냉수에 꽃잎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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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드레 룬드 에릭센-악동 테리에

냉수에 꽃잎 하나 2017. 10. 10. 11:57


'악동 테리에'

- 엔드레 룬드 에릭센 -






악동 테리에...!!

제목에서 익살스럽고 장난기가 풍겨오는 듯 해서 읽게되었다.


소년들이 자라면서 싸우고 친해지기도 하고 그런 내용으로 볼 수도 있지만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이해관계에 엮어진 인간관계에 지친 어른들에게 따뜻함을 안겨 주는 이야기 이다.



어느날 전학온 테리에!!

뚱뚱해서 아이들이 놀려댔지만, 테리에 에게 혼쭐 나곤 테리에 에게 감히 덤비거나 놀리진 못하지만 그를 혼내줄 틈을 찾고 있었던 쿠르트와 로게르,

항상 쿠르트와 로게르의 심부름을 하지만 그들을 세상에 둘도 없는 친구라고 생각하는 주인공 짐.



제목이 '악동 테리에' 라서 테리에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어졌다.

전학온 테리에를 놀렸다가 혼쭐이 난 쿠르트와 로게르는 더 이상 테리에를 놀리지 못하지만 맘에 안들어 하는 눈치, 그런데 투견 테리어를 가지고 있다고 하는 테리에가 짐의 옆 자리에 앉게되면서 얘기가 재미있어진다.

피하려고 해도 자꾸 테리에랑 엮이는 것이 아닌가...!

!


학교를 마치고, 집에가면 불안해 하는 엄마를 위해 짐은 벙커에 가 있곤 하는데

문제는, 자기밖에 모르는 이 벙커를 테리에가 어느날 차지하고 있는 것이었다. 자물쇠를 잠궈도, 경고문을 붙여 놓아도... 비켜 줄 생각을 하지않자 짐은 벙커를 되찾기 위해 쿠르트와 로게르를 끌어들인다.

어른의 눈으로 볼때, 그 방법이 잘못된 것이라는 것도, 벙커를 영영 빼앗기게 될 것이라는것도 알지만, 소년의 짐은 거기까진 생각을 못하고 일을 벌이고 만다.

결국 쿠르트와 로게르를 동원해서 테리에를 벙커에서 쫓아 내었지만, 짐은 자신만의 공간이었던 이 벙커를 쿠르트와 로게르에게 빼앗겨버렸다. 그리고 가장친한 친구라고 생각했던 쿠르트에게 버림받는 느낌을 받으며 다시 머리를 짜낸다.

자신과 자꾸 세장에서 가장 친한 친구사이 하자고 하는 테리에와 힘을 모아서 다시 벙커를 되찾는것!!

하지만 테리에와 친구라는 사실을 다른 아이들이 알면 놀릴 것이 뻔하니, 테리에를 이용하면서도 친구가 아닌척 애쓰는 짐을 보면서 웃음이 났다

어린 소년들이 정말 귀엽기도 하면서, 저땐 참 순수할때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면서.

짐과 테리에의 벙커 되찾기 모험은 계속 되는데,,

동네 할머니 댁의 개를 빌려 털을 깎고는 투견 테리어인듯 데리고 쿠르트와 로게르가 차지하고 있는 벙커로 간다. 하지만 결국 실패하고 만다.


한편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서, 엄마는 우울에다 불안증을 가지고 있고, 집엔 전기가 나가고... 정말 끔찍한 크리스마스가 될 것 같은데 짐은 크리스마스를 포기하고 싶진 않다.

그래서 테리에의 아버지께 요청해서 집 전기를 고치는 모험?을 하면서 둘은 그렇게 친해진다.





겉 보기엔 뚱뚱하고 험악한듯한 테리에. 하지만 알고보면 그 누구보다 따뜻한 아이였다.

자신의 친구라고 생각되는 짐에게 벙커를 되찾는 것도, 짐의 크리스마스를 위해서도 도움을 주려고 하는 아이였다.

짐 역시, 벙커를 찾기위해서 집 전기를 고치기 위해서 테리에 에게 도움을 요청 하는데,, 어른 같았으면, 자기 필요에 의해 이용한다 생각이 들었을 테지만..

어린 소년 짐 이었기에 순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살아가다 보면 어른이라서 할 수 없는것, 용기내기 힘든것이 많다.

테리에가 어떻게 점찍었는지 모르겠지만, 짐에게 친구가 되자고 다가간 것도 성장기 아이들의 아름다운 추억이며 용기였던것 같다.

각자 집안 문제 때문에 부끄러워 했을수도 있지만 이 둘은 서로에게만은 부끄럽고 숨기지 않을 수 있는 사이가 된 것 같아 슬며시 부러웠다.


어른이 되어보니 순수함 보다는 이해관계가 먼저이고, 그래서 친구라는것... 참 어렵다.

나도 누군가에게 다가가기 어렵기도 하고, 반대로 누군가도 나에게 다가오기가 힘들지도 모른다. 단지

 짐과 테리에 라서 가능했던 것인지, 순수한 소년들이라 가능했던 것인지 모르지만

이런 아이들의 순수한 서로의 관계가 부럽다고 느껴지는 오늘...

왜 이렇게 어른이 서글퍼지는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