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수에 꽃잎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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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연극제 후기-바보처럼 바보같이

냉수에 꽃잎 하나 2023. 3. 29. 18:17

오늘은 경상남도 연극제 마지막날 입니다~

4시 공연이 있고, 저녁 7시에는 폐막식이 있다 보니 배우분들이 많이 보이네요~^^

오늘 마지막 공연은 사천지부에서 장식하게 되었어요.
극단 : 장자번덕
제목 : 바보처럼 바보같이 입니다


꿈을 안고 희망에 부풀어 순대와 어묵 포장마차 푸드트럭을 하는 두 청년이 있습니다.(몇몇 대사를 보니 형제는 아닌 듯)
그런데 별별 진상 같은 사람들이 다 오네요.
아파트 소장님은 여기서 장사 하면 안된다고 하고, 순대송 불렀다가 변태로 오해 받기도 하고, 동생에게 흑심? 있는 돈 많은 아주머니도 오고...
그래도 씩씩하게 장사를 해 나가는데요,
그러다 동생이 순대를 썰다가 손을 베어 잘렸어요. 열심히 일 하지만 늘 제자리.. 바닥을 벗어나지 못하는 현실에 속이 상하죠..
결국 병원에 갔는데 형이 암 진단을 받게되고, 동생은 돈 때문에 부잣집 아주머니 집에 가서 자존심 굽히고 돈을 벌죠.(채찍 맞으며 퀴즈를 풀고, 강아지 흉내도 내고..)
형은 동생과 바보처럼 바보같이 즐겁고 씩씩하게 웃으며 장사하던 날을 떠올리고 결국 죽게 됩니다.
하지만 동생은 여전히 장사를 하며 씩씩하게 살아가지요. 간호사와 좋은 인연이 되어 결혼도 앞두고요.
블랙코미디 같은 그런 내용 이었답니다.


왠만큼 극본이 받쳐주지 않고서는 연기와 연극 으로만 끌어 가려니 지루하죠. 그래서 인지 며칠동안 뮤지컬 형식을 가미한 연극들이 계속 나오네요.

이건 어느 부분에선 오페라?의 느낌도 나기도 했고, 배경 음악으로 구슬픈 음악을 라이브로 깔기도 했어요(첨엔 잘 안 맞아서 대사가 묻혔으나 감정을 고조시키고 효과적인 부분도 있었음)

대사가 잘 안 들리거나 입 안에 묻혀서 신경써서 들어야 하는 부분도 있었긴 했어요.(발성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많이 듦)


앞 부분에 웃기다가 점점 현실감? 씁쓸해지는.. 그런 연극 이었습니다.



13일 동안 진행된 경상남도연극제가 이제 끝났어요~
다 챙겨 보려다 보니 ㅋ 조금 피곤한 감도 있었지만 그래도 이렇게 연극을 많이 본 것도 처음 같네요~^^
평생 볼 연극을 두 주에 걸쳐서 다 본듯? ㅋㅋ


극단마다 다 차이가 있고, 극단이 크든 작든 돋보이는 점은 꼭 있었어요.
영화 보다 연극 마니아 층이 적어서 관객이 적은 경우가 많은데,
그래도 이번 경상남도연극제는 주최측 덕에 배우도 가득 찬 객석을 보면서 힘이 났고, 관객들 에게도 연극을 많이 접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지 않았나 싶네요^^

주최측의 슬로건 대로 도시에 즐거움을 충분히 더해 주었습니다~^^
이런 기회도, 이런 기회에 참여할 수 있었던 상황도, 함께 했던 친친들도~ 모두가 제겐 행운이었습니다.


경상남도  극단과 배우 모두 고생 많으셨고 앞으로도 파이팅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