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수에 꽃잎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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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연극제 후기-후궁 박빈

냉수에 꽃잎 하나 2023. 3. 25. 22:54

후궁 박빈은 원래 보고 싶었던 연극 이었어요^^
못 볼 뻔도 했지만 호응이 높아서 관객석을 더 늘이는 바람에 보게 되는데요, 그래서 오늘 연극은 기대도 크답니다~

오늘은 6시 정도인데 사람들 줄이 기네요
(이 분들 빠지고 조금조금씩 오시긴 했는데 연극 열정이~~와우~^^) ㅎㅎ
진해 군항제 시작 했는데도 많이 오셨어요^^  문화.예술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이번 경상남도 연극제에 대한 관심이 이렇게 높은 거겠죠~?


오늘 연극은 함안지부 인데요
극단 : 아시랑
제목 : 후궁 박빈 입니다.

궁중 사극과 흥부전이 약간 섞인 퓨전 코미디 라고 생각 했는데, 팜플랫에 있는 '궁중 잔혹사'라는 글을  놓쳤나봐요 ㅎㅎ


내용은 이러합니다.
왕이 아이를 낳지 못해 양반가 처녀가 씨가 말랐는데, 마지막 처녀를 찾으러 갔다가 허탕치고 우연히 흥부네 집을 보게 됩니다.
아들만 열 다섯..!!!  그래서 이인문과 내시는 흥부 부인을 잘 구슬려 후궁으로 들입니다. 흥부는 늙은 아비고, 열 다섯 아이들은 동생이라고 한 것이죠.
아이만 낳고 돌려 보내 준다 했고, 흥부 부인은 바로 아이를 낳았는데 문제는 여기서 시작 됩니다.

각자의 이권과 견제로 죄 없는 사람들을 죽이게 만드는 것이죠. 이인문 측은 찜찜해서, 왕은 외척 견제, 중전 역시 견제로.. 흥부가 죽습니다.
그리고 흥부가 죽임 당한 것을 숨기려고, 외척 견제로..  첫째부터 시작하여 여섯 아이가 죽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검은 거에요. 머리도 곱슬 이구요.
왕과 이인문 측은 자신의 아이로 보이게 하려고 곱슬 아닌 아이 죽이라 하고, 중전 측은 역모를 씌우려고 곱슬인 아이를 죽이라고 해서.. 나머지 아이들이 다 죽습니다.

결국 왕의 아이가 아니라며 역모죄를 뒤집어 씌우니 내시는 이인문이, 이인문은 흥부 아내 박빈이 꾸민 일 이라며 뒤집어 씌웁니다. 박빈은 아기를 죽일까봐 죄를 지었다고 자백하고 죽기 전에 가족들을 만나게 해 달라고 하죠.

그래서 박빈이 집에 갔는데... 다 죽어서 뒷산에 묻힌걸 알게 되어요.
그 사이 아이는 점점 희어지고, 곱슬 머리는 펴 지고 ㅎ 그렇게 왕과 중전의 아기가 되는 거죠.
흥부아내 박빈은 왕의 성은?을  입어 결국 살려두나;;; 다 죽고 혼자 남게 된...

블랙코미디 였어요.


초반에 연출 측면에서 약간의 실수?들이 보였으나
연기는 전체적으로 괜찮았어요. 소리도 잘 들렸구요
사극 대사를 거의 자연스럽고 잘 구사했어요. 그래서 인지 흥부 아내 대사 하는게 살짝 겉도는 느낌이 처음과 간간이 보이네요? ㅎ ㅎ(그런데 마지막은 연기 절정..!)

안그래도 중국이 한복이 자기네것 이라고 하는데.. 정통 복장까진 아니라도 중전이 퓨전 한복 이라니..ㅠ 그게 좀 아쉽네요
잘 하는 배우들로 극을 끌어가고, 나머지 배우들은 보조 정도로만 뺀 것이 연극의 완벽성을 추구한 것 같아요.
한 마디라도 대사 주려고 다 불러냈던 극단 현장의 반추랑 차이라면 차이네요.
(어느게 잘 했다가 아닌 차이로 보였을 뿐!)

웃기려고 그런 건지 19금 드립 부분을 좀 끌어서  지루했던건 있었어요.
그리고 초.중반 까지 웃기려고 19금 드립이 계속 많았는데 연령 설정이 13세가 아닌 15세나 16세 정도로 설정 했어야 하는게 아닌가 싶네요.

어제 반추는 사람들이 "재밌더라"며 나갔다면, 오늘은 먹먹해서 말이 없이 나간 연극 이었어요


권력자들에 의해 힘 없는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궁중 잔혹사..!!!!
차츰  어?  어..??  어???;;;  하다가 결국 메시지를 던지며 끝난 블랙코미디에 아직도 맘이 먹먹하네요.

웃기고 재미있다 뭐 그런 쪽은 아니었지만,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연극 아시랑 극단의 후궁 박빈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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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나, 카메라로 갖다대어도 링크가 나온다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