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수에 꽃잎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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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악몽 꾼 책 - 그것은 꿈이었을까?

냉수에 꽃잎 하나 2020. 10. 6. 21:52

 

옛날에 어떤 소설류들 보면 주인공의 이름을 J또는 K 뭐 그런 식으로 칭한 책들이 있었다.

길동이 삼식이 같은 옛날이름 이라도 이름을 써 놓는 책을 더 선호하는데 참 오랜만에 준, 진 이런 이름의 주인공들이 담긴 책을 읽게 되었다.

은희경의 장편소설, 그것은 꿈이었을까?
첨부터 이 책은 낯설고 불편했다. 진 이라는 것이 사람인지 물건인지(술 종류인지를) 확인하느라 앞뒤를 몇번이나 읽었던 책.

시작부터 나오는 뭔가 어수선 흐린 분위기... 레인 캐슬 이라는 음산한 장소와 비가오는 마을 분위기가 검고 탁해서 이게 공포소설인가? 하면서 읽었다. 무언가 모를 분위기의 이 책을 읽다 잠이 들었을까?? 책 처럼 검고 어두운 분위기의 꿈을 꾸게 되었다. 무서워서 파르르 떨면서, 반쯤 정신이 들려고 하는 동안에 '이것은 꿈이었을까?' 하며 이런 말을 되뇌이고 있었다.

이러한 꿈을 꾼 것은 자기 직전에 음산한 준위기의 이 책을 읽고, 이 책 제목을 기억했기에 그랬던 것이었다.
원래 꿈이란 많이 생각하거나 신경 쓰이는 것, 스트레스 받고 있는 것, 바라는 것들이 나오기 마련이니까.

 

처음부터 시작이 좋지 않아서 일까? 이 책은 사사건건 불친절 하고 이해하기 어려웠다. 특히 대화 부분에서 이게 누구의 대사인지 읽고 다시 읽을때 ㅎㅎ 무슨 소설을 이렇게 다시 읽고 해석해야 하나 싶을 정도로 불친절한 책 같았다.
또한 책을 읽어 가는데 제목들이 영어로 나와서 목차를 보니 거의 영어로 되어 있었던 것이 더 짜증을 불러 일으킨듯 하다. 후반 끝에서야 어떤 대사를 통해 왠지 비틀즈의 노래 재목들이 이 책의 제목으로 되어 있는 것 같다는 것을 알게되었긴 하지만 ㅎㅎㅎ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꾼 꿈을 또 꾸고 또 꾸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자신의 내면의 상처나 생각들, 스트레스 등 이런 것들이 꿈으로 나타나는 것은 맞다. 또한 우리는 잠을 자면서 수천여개의 꿈을 꾼다고 한다. 그 중 깨기 직전의 수면리듬에 있었던 꿈이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그러니 꿈이 생생하면 그것이 현실인지 꿈인지 싶을때가 있는 것이지만 현실과 꿈을 구분하지 못한다는 것은 심리 정신적 문제가 아닐까?? 보통의 사람들은 생생하게 기억남은 꿈의 한 장면들이 익숙해서 어디서 많이 본 것 같다는 생각을 하긴 한다. 하지만 책의 내용이나 영화를 현실과 혼동하는 사람들이 가끔 있듯이 따지자면 주인공은 어릴적 큰 일을 겪었기에 가지게된 불안한 심리로 미약한 정신착란 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할 수 밖에.

친구 진 조차 그 곳에서 본 여자가 조금 이상한 여자라고 한 것을 보니 책에서 나온 레인캐슬이 현실인듯 하지만 ㅎㅎ 이 말을 한 것도 꿈이라고 하려나?? 
1990년대 후반에 출판되어 비틀즈 같은 노래들이 나오는 것을 볼때 분위기는 90년대이나 꾼 환상 이런것을 다룬것을 보니 2010년대 이후 많이 볼수 있었던 SF장르의 영화 느낌이 든다.
분위기는 90년대, 장르는 2010년대 시공을 가르는 SF?? ㅎㅎ

책 뒤에 보니 문체나 감탄이 많던데 ㅎㅎ
인생 삶 고독 이런 글들과 영화들을 많이 접해서 그런지 그렇게 마음에 남는 책은 아니었다.
차라리 '꿈속의 나오미' 라는 연재소설 당시의 제목이었으면 나을 뻔 했다.
아무튼 책을 읽고 이렇게 시간 아깝고 괜히 읽은 느낌을 가지긴 또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