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역사이자 비극이자 상처 빨치산
정지아 작가의 소설 아버지의 해방일지를 읽었습니다.
소설인 줄 알았는데, 에세이나 회고록 같다고 할까요?
사회주의니 어쩌니 있는 척은 다 했지만, 여자의 엉덩이를 만지는 어쩔 수 없는 한 남자였고
한 아버지 였고, 남편이었고 그랬던..
'죽음'으로써 일평생 가졌던 죄책감과 감시에서 더이상 빨치산도 아닌 그냥 한 사람으로서 자유하게 되는 내용이에요.
아버지의 장례식에서 아버지의 과거를 회상하고 결국 아버지에 대한 원망했던 자신이 잘난 줄 알았던 스스로를 반성하는 내용이었어요.
시간이 지나고 세월이 지났지만 빨치산의 딸 이라는 상처 때문에 아버지에 대한 회고록을 '소설'이라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조심스레 듭니다..
아버지가 빨치산 이라서 빨치산의 딸로 같은 짐을 지고 편견 가운데 죄인으로 살았던 작가의 삶과 아버지의 삶, 빨치산으로 살았던 한때 혁명을 꿈꾼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 먹먹함을 느꼈어요.
그러고 보면 우리 역사는 참 안타깝고 슬픈 것 같아요.
일제치하를 벗어났는데 이데올로기와의 싸움, 동족잔상의 비극이 기다리고 있었죠.
새로운 세상을 만든다고 혁명 이라는 미명아래 순경이라고 죽일수 밖에 없었던. 그것이 옳다 생각했던 사회주의자들도 불쌍하고 안타깝고,
광복 이후 불안하고 혼란한 시대에 이데올로기를 더 경계하고 눌러야 했던 시대적 상황도 안타깝고,
빨치산의 딸 이라서 연좌제에 죄인처럼 낙인찍혀 살아가야 했던 사람들도
일가에 사회주의와 연관된 사람 누구 하나 있어도 꿈을 포기해야했던 이들도..
모두 가슴아픈 우리들의 상흔입니다.
스탈린의 딸이 영국으로 망명하면서 한 말이 떠오르네요.
책으로 사회주의를 배운 사람은 사회주의에 들어가고, 몸으로 사회주의를 배운 사람은 사회주의에서 나온다고 했다죠?
1989년에 독일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통일이 되었다. 동독에서 서독에 보낸 비밀경찰 스파이가 3 만 여 명이나 되었지만 결국 서독으로 자유진영으로 통합이 되었고 사회주의라는 것이 실패했습니다.
계급에 억눌린 사람들이 좋은세상 민주혁명 이라고 생각했지만 사회주의는 이론에 불과할 뿐 개인의 욕심과 욕망이라는 것을 생각하지 못했기에 실패했지요.
단지 사업이고 프로젝트였다면 이런 큰 파장은 일으키지 않았을텐데
이데올로기는 인류는 서로를 죽이고 상처를 남기고 2023년의 아직도 분단국을 남긴 커다란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평등을 외치지만 결국 사람은 출세와 권력을 좋아하고, 민주 혁명을 이루었다 해도 욕심에 부패할 뿐이고
사회주의니 거창한 이름을 외쳐도 결국은 똑같은 욕망을 가진 사람 이었다는 사실만 남을 뿐..
시간이 지나서 돌아보니 결국 상처만 남은 이들만 피해자만 남은 사실이 슬프네요.
결국 이데올로기가 사람을 갈라 놓았지 다 똑같은 감정과 욕심과 따뜻한 정을.. 가진 똑같은 사람일 뿐이었다는 것을...
아직도 정치계는 이를 이용하고 지역갈등을 유발하고 있지요.
누군가는 빨치산의 딸 이라는 짐을 지는 동안,
또 다른 세대의 누군가는 폭동 이라고 치부되며 학살을 당했고,
또 다른 세대의 누군가는 (여론조작이든 차이나게이트가 그랬든 정치계와 중국의 합작이든) 친일파지역=친일파 개상도 라는 상처에 경상도 라는 말만 들어도 움찔하는 낙인을 받고 살았습니다.
지역적 요충지 였기에,
미국과 소련의 이권 때문에 전범국 일본이 아닌 우리나라가 이데올로기의 피해자가 되어 반토막 날 수 밖에 없었던 우리의 역사가, 여전히 주변국에 놀아나서 서로를 찌르고 상처를 주는 오늘의 현실에 그냥 슬프고 가슴 아플 뿐 이네요
더이상 이데올로기나 이념으로 인한 전쟁 없는 평화의 세상!
함께 대화하고 소통할 수 있는 그런 세상!
낙인찍고, 짐을 지우고, 죄인이라 치부하지 않는 그런 세상.
누구는 평화와 화합이 사회주의 같이 불가능하다고 하지만 이상하게도 가능성을 보이고 성과를 보이기에
언젠가는 평화의 세상이 이 땅에 깃들길.. 먹먹한 마음으로 바래 봅니다.
http://www.jonghap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4029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