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희 소설 날마다 만우절
윤성희 작가의 날마다 만우절은 왠지 재미있고 유쾌한 소설 같아서 읽게 되었다.
책을 살펴 보는데, 사람들의 마음에 구멍이 뚫린 것 같다.. 이런 말이 있길래 불편한 편의점 같은 그런 느낌의 책이라 생각하고 읽게 되었는데....
처음엔 스토리 파악하기? 적응 시간이 필요하려니 싶어 읽는데 다음 챕터에서 뭔가 비슷하며 다른 듯 해서 책을 살피며 관련 설명을 읽어보니
11개의 단편들로 묶인 윤성희 소설집 이었던 것이다.
처음 세 네개? 정도엔 뭔가 가슴에 맺힌 것이 많다가 그걸 표출하는 사람들이 나왔다.
정신적으로 불안한 듯한?
이 책이 정서가 많이 달라 그런지 작가는 그걸 구멍 이라고 표현 했다면 나는 정신적으로 불안한 사람 이라고?
미친년 미친놈 이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하고, 주변 인물들이 꼭 자살하고 사고로 죽거나 교도소 가거나..
연령대가 50 60 70대 인물들이었던 걸로 보아 그 세대들이 가슴에 한이나 맺힌게 많구나 싶었다.
그 중 한 부분은 굉장히 와 닿았다.
나는 그래도 된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가만히 있는 것도 힘든 거라고.
저 말이 왜 그렇게 서글프게 위로가 되는지..
그제야 이 책에 대해 조금이나마 마음이 열린 것 같아요.
나는 청년에게 지금은 술래를 피해 얼음이 된 거라고 말했다.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곧 누군가 땡 하고 외쳐줄 거라고.
막연한 위로는 도움이 안 될때가 있는데, 그래도 그런 말들이 위로가 될 때가 있잖아요?
날마다 만우절 중에서 109쪽의 어느밤 이란 이야기에 나오는 한 부분은 제게도 그런 느낌 이었어요.
얼음이 되어서 조금 쉬어라고 말이에요.
이 이후부턴 이야기 배경이나 주인공이 살짝 더 젊어진 느낌 이었긴 한데
그럼에도 줄 바꾸기 없이 빽빽한 글은 약간 지루함과 숨막힘을 더해 주네요 ㅠ
거기다 두서없이 하소연하는 넋두리 하는 것 같았다랄까요? 현재와 과거가 이리저리 들쑥날쑥.. 글은 줄 바꿈도 안 되어있고.. 정말 힘들었어요 ㅎㅎ
그렇게 해결해야 하는 과제 처럼 속도를 내어 읽다가도 '마산'이라는 단어는 놓치지 않고 포착했네요 ㅋㅋ
11개의 이야기가 비슷한 내용이 많았어요.
감을 밟아 다쳤다는 내용, 교도소 갔다는 내용, 꿈을 꾸는 내용이며, 교통사고 나는 내용..
노인정 음식에 농약 탔다는 이야기에, 저거 뉴스로 본건데.. 싶어 실화를 살짝 넣기도 한건지 주변 이야기를 넣은건지 싶네요.
내용이 비슷한게 반복되는 느낌이라 읽는 내내 더 지루하고 힘들었긴 한데
11개 이야기 중 세개 정도는 괜찮았던 것 같아요.
이 책이 지루하고 넋두리 하소연 같다는 느낌이 강했다면, 아직 젊어서 그런걸로!
그래도 누군가에겐 이 이야기들이 위로가 되고 공감이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