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을 너무나도 잘 보여줘서 슬픈영화 : 약장수
동전의 양면 같은게 우리들의 삶인가 봅니다.
작은 것에도 행복해 질 수 있고, 정신없이 하루하루 달리다 보면 늘 구름낀것 같아 눈물이 나려는 것.....
인기있는 영화는 아니었지만 우리들의 현실을 너무나도 잘 나타내어 준 영화가 있습니다.
김인권 주연 약장수.
배우가 광대처럼 분장을 하고 있는 영화 포스터 라서 안봤는데 정말 우리들의 현실을 너무나도 잘 그려내어 익숙하면서, 빙산의 일각 아래에 있는 거대한 빙하와도 같은 오늘날의 현실이라 씁쓸하고 슬펐던 영화였습니다.
주연을 맡은 일권은 백혈병에 걸린 딸 때문에 계속해서 일을 해야 하지만 신용불량자 라는 딱지 때문에 제대로 취업해서 일을 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친구의 소개로 할머니들께 재롱부리고 물건도 파는, 일명 '약장수' 라는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일을통해 딸의 병원비를 마련할 수 있겠다 싶었는데 일을 하다보니 호락호락하지만은 않았습니다. 물건을 팔아야만 하는 압박과, 팔더라도 수금을 해야만 했고 수금이안될땐 찾아가서 험한말과 인상을 써 가며 돈을받아내야 했고, 또 반품이 들어오지 않게 해야 하기 때문에, 비인간적인 모습을 볼때도 있었습니다.
검사 아들을 뒀지만 연락도, 잘 찾아오지도 않아 외롭고 쓸쓸했던 옥님 할머니. 그러다 친한 할머니로부터 소개받아 물건판매영업장에 가게 되었습니다. 혼자사는터라 외롭고 쓸쓸했는데, 그 곳에 가면 자식같은 이들의 장기자랑도 볼 수있고 신나게 웃고 시간을 보낼수 있어 너무 즐거웠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물건을 사다보니 옥님 할머니는 돈이 바닥나게 되고, 업겁결에 떠안게 된 300만원짜리 물건 때문에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비인간적인 모습들 때문에 그래도 딸 아이의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어쩔수 없이 약장수 일을 계속해야 하는 일범...
삐에로 처럼 하얗게 분장을 하고 할머니들께 재롱을 부리는 일범의 모습이, 입은 웃고 있지만 눈은 울고있는 삐에로를 떠올리게 하네요..
이 영화를 통해 여러가지 우리들의 삶을 들여다 볼 수있었습니다.
아무리 자식 잘 키워 놓아도, 부모에 무심한 자식들과 나이들고외롭고 고독한 노인들.
비싼 병원비대느라 한 가정 자체가 절망하고 주저앉는 모습들.
너무나 현실을 잘 보여준 영화라 가슴아프고 씁쓸하네요..
배우 김인권 씨는 연기 잘 하는데 흥행영화에 등장하지 못하는것 같아 안타깝기도 하고, 유명감독의 영화에 등장하면 바로 출세길, 그렇지 못하면 잘하고 실력 있어도 빛나지 못하는 배우와 영화.....
스토리가 진부하고 일부러 눈물을 짜낸다는 사람 있지만
이 영화는 단지 웃고 재밌으라고만 만들어진 영화가 아닌,
오늘날 우리가 생각하고 고민해야 할 내용이 아닌가 싶네요.
흥행은 못했지만 볼만한 영화. 약장수 입니다.